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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3 사회인 야구 꼴지팀의 반란은 시작됐다 (2)


저는 매주 일요일마다 사회인 야구를 합니다. 현재 우리 팀은 3부리그에서도 가장 낮은 조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2승 1무 11패로 꼴지를 기록해 올해는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조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 팀이 확 바뀌었습니다. 겨울 내내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인지, 실력이 일취월장해 졌습니다. 이기고 있는 게임을 마지막에 힘이 딸려 역전패를 당한다거나, 아예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 콜드게임으로 지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초반부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서 콜드게임으로 이기거나, 큰 점수차이로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열렸던 게임이 바로 9점차 대 역전승을 일궈낸 경기였습니다. 그날 우리팀 선발투수로는 제가 나섰는데요, 저는 빠른 볼 보다는 슬로우 볼과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사회인야구에서는 이런 제구력은 통하지가 않습니다. 무조건 얻어 맞습니다. 이게 야수 정면으로 가면 타자가 죽는 것이고, 수비수가 없는 곳에 가면 안타가 됩니다.

그리고, 사회인 야구라는게 에러 없이 점수나는 경우가 드뭅니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했던 것도 아니고 사람이라면 에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날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에러가 적은 팀이 이기는게 사회인 야구입니다.


이날도 제가 선발로 나가서 첫 타자를 유격수 뜬 공으로, 두번째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를 하려고 했으나, 실책이 연거푸 나왔습니다. 그담부터는 맥이 풀려서인지 많이 두들겨 맞아서 2회까지 무려 9점을 내 주었습니다.


실책 이거나 두들겨 맞거나...

제가 이렇게 두들겨 맞아서 점수를 내주는 동안, 우리팀 타자들도 맥을 못추었습니다. 2회가 끝날때까지 9대 2. 4회까지 10점차, 5회이상 8점차까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되는데 분위기상 콜드게임 패배가 엄습해 왔습니다.


그러나...


3회부터 두팀 모두 투수가 바뀌었습니다. 상대팀은 오늘 게임 이기는 경기라고 보고, 선발 투수보다 공이 느린 투수가 올라왔고, 우리는 더이상 점수를 주면 안되기에 팀 에이스가 출동했습니다. 3회부터 우리팀 방망이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 불을 뿜었습니다. 좀처럼 나오기 힘든 홈런을 두방이나 때렸고, 상대의 실책도 잇따라 터졌습니다. 야금야금 우리가 점수를 따라가는 동안 상대편은 우리팀 에이스의 구위에 눌려 이후 2점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6회까지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13대 11로 마지막 수비를 맞이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5점도 지키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던 우리 팀이었는데, 이날은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습니다.  2대 9의 지는 경기를 13대 11로 짜릿하게 뒤집어 버렸습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때 못지 않은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우리와 싸우기 전에 이 팀이 2승 무패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제 우리가 2승 무패로 조 선두가 됐습니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올해 감이 좋고 출발도 잘 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전승으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습니다. 동네 북이었던 우리팀이 올해는 일취월장하여 강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꼴지팀의 반란.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멋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