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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6 부산의 향토음식 밀면을 맛보다 (6)

회사 행사가 있어, 부산 출장을 가게 됐습니다. 부산에는 친척들이 많아서 어릴적 부터 자주 가던 곳이었습니다.

방학때마다 롤러스케이트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네에 가서 일주일을 지내고 온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밀면"이란 것을 사 주셨습니다. 국수와 냉면과도 비슷한 "밀면"은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밀면'의 유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냉면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 이북 지역 출신 피난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냉면이 생각나서 메밀 대신 구호품인 밀가루로 만들어 먹었다는 설도 있고, 함흥 출신의 모녀가 부산에서 냉면집을 열었는데, 메밀로 만든 냉면이 부산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자 밀가루로 대신 만들기 시작한 것 시초라는 설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던. 밀면은 밀가루와 고구마전분, 감자전분 등을 배합하여 만든 면을 사골 국물을 우려 낸 육수와 함께 시원하게 해서 먹습니다. 비빔냉명과 물냉면이 있듯이 밀면에도 비빔밀면과 물밀면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이 부산역 근처에 있는 오래된 밀면 집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작은 시장 골목을 지나면 밀면집이 나타나는데,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도 어쩜 뇌 용량이 2MB ㅠㅠ)





냉면을 먹을 때 항상 고민하는 것이 물냉이냐 비냉이냐인데, 역시 마찬가지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밀면이나, 비빔밀면이냐. 이것이 문제였는데, 지인이 친절하게 비빔밀면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비빔밀면을 시켰습니다. 곱배기로 말이죠.

사발 가득 붉은 면발과 시원한 배, 오이가 곁들여져 밀면이 나왔습니다.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냄새까지 식욕을 자극하였습니다.

후루룩 후루룩~~

곱배기를 금방 먹어 치웠습니다. 냉면의 질긴 면보다는 부드럽고, 비빔국수의 퍼지는 면보다는 씹히는 맛이 있는 밀면입니다. 부산에 갈 일이 있으시다면, 꼭 밀면을 드셔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일품입니다.
 
냉면을 맛있게 먹고, 맥주 한잔을 걸친 후 서울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루동안 짧은 방문이었지만, 밀면의 맛은 잊을 수가 없네요. 더욱이 어릴적 추억까지 선물해 주었으니 오래 기억될 출장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하나 부산에서 신기했던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광고 포스터였습니다. 지난해에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면서 부산에서는 영웅이 되었나 봅니다. 시내 곳곳에 로이스터 감독의 광고 포스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아무튼 부산의 야구 열기는 정말 대단한 듯 합니다.



최근에 성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시즌이 끝날 때 쯤이면 지난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산 야구 팬들님~~ 게임에 지고 있다고 경기장에 난입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시와요~~

밀면 얘기하다가 야구 얘기로 빠졌네요 ㅡ,.ㅡ







Posted by 멋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