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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2 푸들 강아지 전신 미용 직접 해보니 (9)


우리 집에는 혼수로 가져온 푸들 강아지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기를 혼수로 한다는데, 전 아이가 아닌 태어난지 5개월되는 푸들 강아지가 혼수품 중 하나였습니다. 시골에서 자라 떵개를 키워보긴 했지만,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직접 푸들 강아지를 미용힌 후



강아지를 키우는데 신경쓸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해 주어야 하고, 수시로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하며, 손발톱도 깎아주어야 합니다. 한달에 한번씩 심장사상충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사료와 간식도 자주 사 주어야 합니다. 행여 밖에 나갔다 오면 발을 씼어 주고 물기를 완전히 없애주는 일도 해야합니다. 또한 봄,여름,가을 두달에 한번씩은 전신 미용을 해 털을 완전히 밀어 주어야 합니다.  다행이 마눌님이 어릴적부터 강아지를 키워왔기 때문에 강아지 키우는 것은 언제나 마눌림 몫이었죠.

애견샵에서 미용을 하면 이렇게 매끈합니다.

털이 좀 자라면 이렇게 복슬복슬해 집니다.



겨우내 한번도 깎지 않았던 다운이의 털이 복실복실 해 졌습니다. 날씨도 더워지고해서, 미용을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직접 바리깡을 들었습니다. 우선은 인터넷을 뒤적거렸습니다. 그러나 미용 방법을 알려주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지요. 그냥 무대뽀 정신으로 그냥 해 보는 수 밖에...

바리깡을 잡은 것은 군대에서 후임병 머리 깎아주는 것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그나마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이 덜 갔습니다. 6mm와 3mm 클리프 짹이 있어서 그걸로 그냥 밀어주면 되겠지 하고 쉽게 봤습니다. 만에하나 잘못되면 다시 애견샵으로 가면 되고, 약간 어설프더라도 집에서만 키우는 것이기에 옷을 입히면 그리 티도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바리깡의 파워를 켰습니다. 

웨에엥~~~~  


우리집 강아지는 소심해서 주인이 목욕을 시키거나 발톱을 깎을 때 얌전하게 있습니다. 전신미용을 할 때도 다행히 얌전하게 있어 주었습니다. 겨우내 수북히 자란 털이 깎다가 엉키고, 깎다가 엉키고를 여러번, 그러면서 어느정도 털이 짧아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볼품이 없습니다. 미니 푸들이라 털이 복실복실 할 때에는 우람하지만, 전신미용을 해서 밀어버리면 요크셔처럼 뼈밖에 남지 않아 앙증맞은 다운인데, 털을 깎으면 깍을수록 머리 땜통 마냥 군데군데 불쑥 삐져 나와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머릿속에는 실패하면 애견샵에 가서 미용 맡기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계속 털 길이를 맞춰 나갔습니다.

얼짱 다운이 망가지네..



몸통은 바리깡으로 밀어 주기만 하면 되어서 힘들지 않았는데, 문제는 머리와 다리 그리고 목, 겨드랑이 부분이었습니다. 강아지는 피부가 예민하고 얇기 때문에 조금만 빗나가도 상처가 생깁니다. 그래서 우선은 가위로 먼저 깎고, 나머지 부분은 바리깡으로 다시 살살 깎아주었습니다.

어느 덧 한시간이 지나 이제는 털을 깎는 저도,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깎은 털을 치웠던 마눌님도, 그리고 다운이도 모두 지쳤습니다. 그래서 그냥 3mm 클리프 짹으로 갈아끼우고 다시 몸통부터 다리까지 한번씩 쭉쭉~~ 밀었습니다. 다 됐다 싶어 목욕을 시키고, 털을 다음어 주니, 첫 시도 치고 꽤나 미용이 잘됐습니다. 

옷을 입혀 놓으니 그래도 볼만 하죠잉?



한 TV 프로그램에서 강아지 미용을 시킬 때 미용사가 강아지를 때리고 하는 모습이 방영되어 불안했었는데, 어설프지만 제가 직접 깍아주면 되니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더구나 전신미용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외벌이로 어려운 가정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됩니다. 무엇보다 강아지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졌습니다. 고생을 하면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번 강아지 미용은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입니다. 쭉~~




Posted by 멋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