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부상을 입어 팬들앞에서 기량을 선보일 수 없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동안 시달려온 부상을  훌훌 털어내고 승리를 따낸 투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과거 해태의 에이스 '이대진'선수입니다. 이대진 선수는 오늘 잠실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3점으로 잘 막아 시즌 2승이자 통산 99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대진, 그는 선동렬의 뒤를 잇는 해태타이거즈의 에이스였습니다. 1993년 입단해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명품 커브를 앞세워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던 투수였습니다. 특히 1998년에 세운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무리해서일까요, 1999년에 어깨 부상으로 몇차례 수술을 거듭한 후, 2002년에는 타자로 전향하기도 했습니다. 이때에는 당시 기아의 감독이었던 김성한 감독의 권유도 있었고, 이대진 투수가 고등학교시절에는 4번타자 역할도 할 정도로 타격에 소질도 있었죠. 그런데 프로에서는 이대진의 타격은 이미 녹슬어 버렸습니다.

이대진 선수의 연도별 성적(출처 : KBO)



이대진이 있어야 할 곳은 마운드였나 봅니다. 투수로 재기하기 위해 기나긴 재활훈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2007년, 17게임에 등판하여 7승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과거 150km를 넘나들며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였던 이대진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오늘 LG와의 경기에서도 최고 구속은 137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등으로 LG타자들과의 수사움에서 완벽하게 이겼습니다.

통산 100승에 이제 1승만 남았습니다. 물방망이었던 기아가 최근 타자들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선두까지 치고올라 그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대진 선수가 통산 100승을 달성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기아팬은 아니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이대진 선수가 등판하는 날에는 열심히 그를 응원하려고 합니다.

36살, 이대진의 잔치는 시작됐습니다. 이대진 선수 화이팅!


이대진 선수 프로필 (출처 : 기아 홈페이지)





Posted by 멋나미

5월 초 날씨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찌는 듯 무더웠던 지난 일요일.  우리 야구팀은 역사적인 경기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했던 여자 야구 선수였던 안향미 씨가 속해있는 야구팀과 경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안향미 씨는 초등학교 때 처음 야구를 접한 이후,야구 특기생은 남자만 할 수 있다는 서울시 교육청을 바꾸기까지 하며,  덕수정보고등학에 입학하여 화재가 됐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대학 및 프로팀이 없어 결국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죠.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한국에서도 여자 야구단을 창단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국내 최초의 여자야구단 '비밀리에'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여러 사연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야구를 그만두지 않고 있습니다.

안향미 씨가 뛰고 있는 야구단은 남자와 여자 선수가 함께 뛰는 혼성팀입니다. 남자 보다는 여자 선수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여자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하고 빈 곳을 남자선수가 채웁니다. 이날도 여자 선수들이 6명이 나왔고 나머지 3자리를 남자 선수들이 뛰었습니다.

그렇다고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남자 선수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습니다. 3루에서 1루베이스까지 송구도 깔끔하고, 플라이볼도 만세를 부르며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다만 힘이 조금 약해서 타구가 멀리 가지는 않지만, 안타도 곧잘 때려냅니다.

안향미 선수의 투구 모습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많은 안타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딩도 과감하게 했습니다. 오히려 그 모습에 우리 팀이 말렸습니다. 삼진아웃을 당하는가 하면, 의외의 실책을 남발했습니다. 투수들도 볼넷을 남발하며 무려 15개의 사사구를 내 주었습니다.

안향미 씨는 투수로도 활약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120~30km까지 뿌렸었는데, 지금은 그만큼의 속도는 나오지 않지만, 변화구는 여전히 위력이 있습니다. 우리 타자들이 연거푸 허공에다 방망이를 휘둘렀으니깐요.

그러나 결국, 21대 17이라는 어마어마한 점수가 났습니다.저희 팀이 시종일관 앞서가며 결국엔 이겼지만, 이건 야구가 아니었습니다. 핸드볼이었죠. 몇달 후에 리턴매치를 하게 되는데, 그때에는 정신 좀 차리고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멋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