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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1 돔구장 건설을 보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다 (12)


서울에 이어, 안산에도 야구 돔구장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안산시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관중석 3만 2천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야구장에는 야구박물관, 야구체험장, 유스호스텔 등 야구 관련 복합 부대시설을 갖추고, 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야구 외에 콘서트, 전시회, 집회, 광고 등 문화복합시설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 운영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서울시와 안산시의 돔구장 건설이 무엇보다 반가울 수 없습니다.지난해 플에이오프 6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를 기억하시나요?  2회말 쏟아진 비로 이해 경기가 중단되고, 30여분 폭우가 쏟아 졌지만, 마운드와 홈 쪽에만 덮은 천으로 내야는 흠뻑 졌었습니다. 비가 그친 이후에 구단 관계자들이 나와서 스폰지로 물을 짜내는 광경이 TV를 통해 생중계 되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감동이 하루아침에 쪽팔림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딴 한국 야구사의 치욕의 한장면이 아니었을까요. 
 

두산베어스 관계자들이 폭우로 젖은 그라운드를 스펀지로 물기를 짜내고 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돔구장이 건설되면 이런 상황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가 조금이나라도 내리는 날이면 경기가 취소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이 추위에 떨면서 경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관중들도 춥거나 덥거나 비오거나 하는 날에도 상관없이 쾌적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 처럼 지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돔구장이 제대로 건립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바로 돈 때문입니다.  돔구장을 건립하는데는 건설비용만 해도 3천억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예전에 삼성이나 LG가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다가 하지 못하는 이유도 막대한 건설비용 때문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한 자자체가 구장 건립 비용을 제공한다고 해도 건설비용으로 들어가는 수천억원을 시민의 세금으로 마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일부 구단은 선수들의 월급을 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잘나가는 구단도 모기업의 지원이 없이는 구단을 운영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안산 돔구장 조감도(출처 : 뉴시스)



그렇기 때문에, 돔구장은 단순히 야구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처럼 대형 쇼핑몰,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을 지어서 사람들이 365일 언제나 찾을 수 있는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에만 개방되는 운동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의 경험을 통해서 도심과 떨어져 있는 축구 경기장이 수익보다 관리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가는 애물단지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프로축구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3~4만석에 이르는 대형 축구전용 경기장을 지어서 관중이 없는 썰렁한 장면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지금 추진중인 안산돔구장이 2013년 개최되는 WBC를 유치하기 위해 건립한다고 하는데, 자칫하다간 월드컵 경기장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입니다.

다소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대기업의 본사를 야구장으로 짓는 것은 어떨까요? 손님이 찾아오면 야구장 프레지스티 박스에 초대하여 접대를 할수도 있고, 업무로 지친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게 해 주고... 무엇보다 야구팬들은 자연스럽게 기업에 대한 로열티도 높아질 것입니다. 프로야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들~!! 본사를 돔구장으로 지어 주세요~!!


Posted by 멋나미